도는 이번 산업단지 지정을 정부 차원의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전략과 연계해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정부의 투자 여부다.

원주 의료산업은 과거 정부로부터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에서 제외되는 등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게다가 각 지자체에서 난립하고 있는 의료산업단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주는 의료산업 뿐 아니라 타 분야 단지에서도 분양률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충청북도 옥천의 경우 '옥천 제2의료기기 산업단지 조성사업' 미분양 용지를 두고 도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옥천군과 충북도, 그리고 충북개발공사는 지난해 옥천군 옥천읍 가풍리 일대에 의료기기 전문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새로이 조성될 제2단지는 공영 방식으로 충북개발공사 주도 아래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단, 준공 후 2년 동안 미분양 상태에 놓인 용지의 경우 옥천군에서 인수하는 조건의 협약 내용이다.

문제는 정부 측의 투융자 재검토 지시다.

안전행정부는 최근 의료기기단지 미분양 용지를 옥천군이 전부 인수할 경우 군 재정에 문제가 생길 것임을 감안했다.

이에 따라 안행부는 준공 3년 후 미분양 용지를 각자 절반씩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행부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자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충북도는 현재 옥천군과 안행부에 투융자 심사를 신청했고 이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지만 안행부가 옥천군의 재정 대안을 지시한 터라 투융자 승인이 불확실해진 것이다.

게다가 안행부 지시로 미분양 처리 유예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자 충북개발공사가 기채 발행 이자를 1년 더 떠안게 됐다.

의료기기 단체의 한 관계자는 "충북개발공사가 떠안아야 할 기채 발행 이자는 약 2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며 "충북개발공사는 이 금액을 충북도가 지불하길 바라고 있지만 충북도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이를 쉽게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의료산업단지인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는 설립 초기 대거 미분양 사태에 빠지면서 이중고를 겪은 바 있다.

정부 지원이 턱없이 낮은 데다 분양가도 비싸 투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료기기 단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입주 조건도 그리 좋지 않아 업체들이 고심을 하고 있다"면서 "업체들을 위하는 양 홍보를 하지만 실상은 지자체들의 성과를 위한 도구로 사욛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 관계자는 "미분양 해결책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지자체들의 행보는 과거부터 계속 되어 왔다"면서 "분양가를 낮추고 정부와의 연계를 강화한다면 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윈윈전략이 수립될 것"이라고 전했다.